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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우리 땅 걷기 : 남파랑길] 오륙도에서 땅끝까지, 1470km 쪽빛 바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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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울산한마음복지재단
작성일22-07-13 11:13 조회3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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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나홀로 우리 땅 걷기 : 남파랑길] 오륙도에서 땅끝까지, 1470km 쪽빛 바닷길

글·사진 김영미 여행작가 입력 2022. 07. 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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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산전망대에 오르면 하늘도 바다도 뻥 뚫린 한려해상이 펼쳐진다. 삼천포대교와 창선대교로 이어지는 길에 초양도, 창선도, 남해가 줄지어 서 있다.           

 

코리아둘레길은 한반도 남쪽의 외곽을 트레일로 연결한 걷기 여행길이다. 동해안 길은 해파랑길, 남해안은 남파랑길, 서해안은 서해랑길, 비무장지대는 평화누리길로 각각 부른다. 총 길이는 약 4,500km. 하루에 30km씩을 걷는다고 해도 무려 150일, 약 5개월이 소요되니 꿈의 길이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은 이미 개통했고 평화누리길은 2023년 개통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위치 기반 정보서비스인 두루누비에서 원정대 모집이 있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지원해 운 좋게도 원정대에 합류하게 되었다. 40명으로 구성된 남파랑길 원정대는 7박 8일간, 하루 평균 15km를 걷는다.
         
‘남파랑길’은 ‘남쪽의 쪽빛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슬로건 아래 부산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연결된 총 90개 코스, 1,470km의 트레일이다. 산과 강, 그리고 바다와 사람이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즐기며 걸을 수 있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영해안산책로는 바다 곁으로 걸으며 부산의 바다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남파랑길 2코스
기암괴석이 노래하는 절영해안산책로
부산역에서 시작해 봉래산을 지나 흰여울 문화마을로 이어지는 코스. 제일 멋진 스팟은 봉래산과 절영해안산책로 그리고 흰여울 문화마을이다. 봉래산 코스는 가벼운 산책코스로 숲길을 걸으며 부산 앞바다를 즐길 수 있고, 절영해안산책로는 바다 곁으로 만들어진 계단을 오르내리며 바다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이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아름다운 벽화로 가득한 마을, 걸으며 부산 앞바다의 절경을 볼 수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봉래산과 절영해안산책로만 걸어도 참 좋다. 특히 중리에서 흰여울마을 입구까지 절영해안산책로는 남파랑길의 백미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도 볼 수 있다.
         
봉래산 숲은 편백나무가 가득하다. 편백숲의 오솔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자락길이다. 부산 앞바다의 조망을 즐길 수 있고, 곳곳에 쉼터가 많아서 이제 막 걷기를 시작한 초보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길이다.
         
봉래산을 내려와 중리해안으로 들어선다. 절영해안산책로는 중리에서 흰여울 문화마을까지 이르는 해안산책로.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내내 파도와 자갈, 바람의 합창소리와 벗하며 걷는다. 영도는 영도다리가 놓이기 이전에는 목장으로 이용되었던 절영도絶影島였다.

절영이란 뜻은 이곳에서 자란 말이 너무 빨라서 달리면 그림자조차 끊어져 보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까지도 절영도라고 불렀다고 한다.
         

 실안 앞바다의 4형제섬, 마도, 두웅도, 박도, 신도가 고요한 쪽빛 바다에 그림처럼 떠 있다.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절영해안산책로는 데크 계단이 놓여 있어 편안하게 걸으며 멋진 바다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열심히 걷다 보면 대마도전망대에 도착한다. 날씨가 맑으면 대마도가 보인다는데 오늘은 습도가 높은 탓에 시야가 그리 좋지 못해 아쉽다.
         
흰여울 해안터널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포토 존이다. 흰여울 해안터널을 통과해 무지개계단으로 오르면 흰여울 문화마을이다. 흰여울 문화마을은 ‘변호인’, ‘범죄와의 전쟁’,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등 많은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예전 공·폐가였던 집을 리모델링해 독창적인 문화·예술 마을로 변신한 곳이다. 공방과 카페들이 즐비한 작은 골목은 인생 사진을 담기에 좋은 포토 존들이 곳곳에 있어서 여행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흰여울마을 어디에서든 남항대교와 절영해안산책로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미국마을을 지나 두곡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청룡산 자락길은 한여름날에도 시원한 숲그늘이 드리운다.           

 

남파랑길 35코스
피오르드 해안을 연상케 하는 각산전망대
사천보다는 삼천포가 더 정겨운 이름. 사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천포대교에서 시작한 길은 처음부터 턱까지 숨이 차는 오르막이다. 각산으로 오르는 길이 경사도가 심하다고 해서 선택한 우회길은 공사가 한창. 흙먼지를 뒤집어썼지만 청명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한려해상을 마주하니 다들 깜짝 놀라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사진 남기는 데 열일 한다. 이러다 각산에는 언제 오르려나?
         
험난한 데크 계단을 무사히 오르고 도착한 각산전망대. 풍경이 압권이다. 하늘도 바다도 뻥 뚫렸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선이 사라졌다. 삼천포 앞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졌다. “아~~” 입을 다물 수 없다. 이곳저곳에서 “와~”하는 감탄사가 연이어 공중으로 흩어진다. 예상치 못했던 조망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른다. 각산 정상으로 향할수록 삼천포 바다는 더욱 광활하게 펼쳐진다. 우리의 한려해상이 이렇게 예뻤구나.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해안만큼이나 멋진 풍광이다.
         
뻥 뚫린 바다를 가로지르는 삼천포대교는 마치 장난감 다리 같고 작고 아기자기한 섬들은 마치 난장이들이 살 것만 같다. 어떻게 이런 경치가 숨겨져 있었을까? 바다와 섬이 만든 아름다운 풍경화를 바라보며 걷기 여행의 여백을 즐긴다. 전망대 바로 위에는 각산 정상석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온 것이 아니니 자신 있게 각산 인증까지 마친다.
         
이젠 하산. 사천시 외곽을 빙 둘러 가야 하지만 이번엔 편백림을 질러가는 코스를 선택한다. 이곳의 이름은 사천케이블카휴양림. 이름에 각산이 붙지 않고 사천케이블카가 붙어서 좀 어색하다. 편백나무 가득한 숲을 걸으며 맘껏 편백향에 취한다. 적당한 그늘에 쭉쭉 뻗은 편백이 참으로 향긋하다. 중간 중간 데크가 있어서 쉬어가기에도 참 좋다. 나 홀로 왔다면 이런 데크에선 낮잠을 즐겼을 텐데 내려오는 발걸음이 못내 아쉽다.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순천만습지. 갯벌에 사는 수많은 생명의 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다.           

 

남파랑길 42코스
앵무새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앵강다숲
남해의 대표적인 해안인 앵강만을 바라보며 앵강 숲길을 걷는 코스. 남해바래길 10코스이기도 하다. ‘바래’는 옛날 남해 어머니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바다가 열리는 물때에 맞추어 갯벌에 나가 파래나 미역, 고동 등의 해산물을 손수 채취하는 작업을 말하며, 그때 다니던 길을 ‘바래길’이라고 한다.
         
남해 바래길 탐방안내센터 맞은편에 있는 신전숲은 앵강만 해안가에 만들어진 활엽수림으로 400여 년 전부터 마을주민들이 가꾸고 있다. 산책하기 참 멋진 곳이다.
         
신전해변에서 화계해변에 이르는 길은 넓은 갯벌지대이다. 이 갯벌에서 개불, 바지락, 고둥, 게 등 다양한 해산물을 수확한다. 갯벌에는 돌을 둥그렇게 쌓아서 물고기를 잡는 원시어로시설인 석방렴이 있다.

마치 거대한 호수처럼 앵강만이 잔잔하다. 호구산 자락 임도를 따라가면 미국마을에 도착한다. 산과 바다, 마을이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두곡해변으로 가는 길은 앵강만을 바라보고 펼쳐진 숲길이다. 그늘도 적당하고 바람도 때마침 불어주어서 걷기엔 그만이다. 남파랑길 42코스의 또 다른 볼거리는 소치도. 삼각형의 소치섬이 길을 걷는 내내 동행이 되어준다.
         

 다소 위험스러운 해안절벽 숲길을 지나 다랭이마을로 들어서면 그림 같은 남해의 절경해안이 펼쳐진다.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모두 각 지방에 있는 길과 중복되는 길이 많다. 같은 길에 이름이 2~3가지 있으니 혼동이 된다. 남파랑길과 남해바래길을 함께 쓴 리본을 보니 가슴이 시원하다. 하나의 길에 여러 이름이 있을 때는 이렇게 같이 쓰면 어떨까?
         
홍현마을에서 가천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은 원시림을 떠오르게 할 만큼 숲이 깊은 해안 숲길이다. 왼쪽엔 바다로 떨어지는 절벽 길도 있어서 주의하면서 걸어야 한다. ‘위험 추락주의’라는 경고 표지판이 딱! 버티고 있는 해안절벽길은 다소 위험하지만 깊은 원시림의 느낌이 물씬난다.

해안절벽을 지나면 이곳까지 온 수고를 보상해 주려는 듯 남해의 절경해안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가천 다랭이마을 앞의 바다이다. 봄이면 만발하는 유채꽃, 가을이면 흐드러지게 출렁이는 메밀꽃 등이 다랭이밭에서 넘실대는 모습은 장관이다.
         

 수령 40년 이상 된 편백림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사천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은 편백향 가득한 초록빛 힐링 공간이다.           

 

남파랑길 61코스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순천만 습지
남파랑길 61코스의 시작지점인 와온해변에서 순천만 습지까지 이어지는 길은 세계 어느 트레일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다. 와온해변에서 순천만의 갯벌에서 살아 쉼 쉬는 작은 생물들의 몸짓을 바라보며 바다의 짠 내음을 맡으며 걷는 길이 참으로 즐겁다.
         
용산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경사도가 꽤 급하지만 짧은 길이다. 순천만 습지에서 오를 때와는 사뭇 다르다. 용산전망대에 오른 대원들의 환호성이 이곳저곳에서 울려 퍼진다.
         
순천만 습지에서 누런 갈대의 춤사위를 만날 줄 알았다. 지금까지 순천만 습지는 노을이 내리기 전에 일몰시간에 맞추어 용산전망대를 방문했었으니까. 지난 3월에 왔을 때 갈대를 베고 있어서 가슴이 울컥했었는데 그 자리에 파릇한 억새가 자라고 있다. 겨우 두 달 지났을 뿐인데 어찌나 빨리 성장했는지 생명의 힘이 참으로 놀랍다.
         

 남파랑길을 걷는 도보여행객들을 위해서 길안내 리본을 묶고 있는 원정대원들.           

 

초록빛의 상큼한 잎이 무성한 갈대는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이내 친숙해진다. 오래된 갈대는 본연의 누런색이고, 새로 나온 갈대는 여린 초록색이다. 두 가지 색이 혼합되어 있으니 순천만의 생경한 모습을 보게 된다. 조금 억센 초록 억새는 바람에 휘날릴 때마다 마치 저녁 무렵의 파도소리와 같은 소리를 낸다. 한낮의 순천만 습지의 역동적인 초록 억새에는 에너지가 가득 담겨 있다. 희망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순천만 습지를 지나서 장산마을로 가는 길은 그늘이 전혀 없다. 한여름에 걷는 것은 비추. 5월 말인데도 날씨는 한여름이다. 숨이 턱턱 막힌다. 드디어 화포마을, 남파랑길 61코스가 끝났다. 아! 정말 더운 날이다.
         
8일간의 일정을 끝내고 그동안 걸었던 부산, 창원, 통영, 사천, 남해, 광향, 순천, 여수의 길을 추억하며 다시 시작할 나의 남파랑길을 가슴에 품어본다. 언제일지는 몰라도 길은 걷는 자의 몫이니 나의 길이 될 것이다.
         

 원정대가 한려해상을 배경으로 각산전망대에서 멋진 단체사진을 남기고 있다.           

 

'냠냠' 남파랑길

매일 걸으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보충이다. 건강한 현지 먹거리로 건강도 챙기고 먹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남파랑길 2코스 부산 뚱보집
부산의 남포동 주꾸미 골목에 있다. 백종원 삼대천왕에 나왔던 뚱보집은 두루치기와 보쌈이 전문. 야들야들 매콤한 주꾸미는 양이 푸짐하고, 새우를 넣어 두툼하게 구워내는 빈대떡 록빈, 추억을 부르는 콩나물밥도 맛있지만 기본 찬이 참 맛있다. 고니탕, 콩비지가 기본찬으로 제공된다.

남파랑길 35코스 사천 산해횟집
가성비 최고인 삼천포중앙시장의 찐 맛집, 시장상인들이 강추하는 횟집으로 초밥이 단돈 5,000원이다.

회는 제철생선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회를 먹고 나오는 지리탕이 일품이다.

남파랑길 42코스 남해 사랑채
남해의 유명한 멸치로 만든 멸치쌈밥. 멸치쌈밥을 주문하면 10가지가 넘는 기본찬 외에 생선구이와 멸치찌개도 제공된다.

남파랑길 61코스 순천 나눌터
순천만국가정원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가격도 착하고 양도 많다. 건강한 먹거리인 도토리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점. 표고버섯탕수, 도토리가루로 만든 토속전, 도토리가루로 반죽한 수제비로 만든 흑임자탕, 임자탕 등이 맛있다.
          

월간산 2022년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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