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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길 : 각설이 타령! 이런 뜻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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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울산한마음복지재단
작성일21-06-14 16:03 조회6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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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의 길

각설이 타령! 이런 뜻이? ㅡ


각설이를 한문으로 쓰면 각설이(覺說理)가 됩니다. 각설이의 각(覺)은 '깨달을 각(覺)'자 이고, 설(說)은 '말씀 설(說)'이며,

이(理)는 '이치 리(理)' 이지요.


이를 풀이하면 "깨달음을 전하는 말로서 이치를 알려 준다"는 뜻이 된답니다.

한마디로 깨치지 못한 벼슬아치들이나 민중들에게 세상이치를 알려준다는 뜻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원조는 신라의 원효대사로 보고 있답니다.

원효대사가 한때 부처님의 진리를 설파하기 위해 중생들이 알기 쉽도록 바가지를 치며

민중 속에 들어가 법문을 노래하며 교화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각설이 타령은 얼씨구로 시작되는데 여기서 얼씨구는 얼의 씨를 구한다는 의미라 합니다.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 ” 이는 얼의 씨가 몸 안에 들어간다는 뜻이랍니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 ” 이 또한 저얼의 씨도 몸안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랍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

이는 '전생에 깨달았던 영(靈)은 죽지 않고 이생에 다시 태어난다' 라는 뜻이랍니다.


“이놈의 자식이 이래봐도 정승판서의 자제로서 ~”

이생에서는 이 모양 이 꼴이지만 전생에는 정승판서의 아들 이었다는 전생론을 말하고 있음이지요.


영(靈)은 돌고 돌아 다시 태어나는데 살아생전에 덕(德)을 쌓지 않으면

다음 생에 이 꼬라지가 되기 쉬우니 이 사실을 잘 알아라!

따라서 각설이는 영(靈)의 윤회를 노래한 선각자들의 민중문화 운동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흥이 날때 누구나 하는 소리로 ''얼씨구 절씨구''.라는 용어를 쓰는데 그 말의 어원은 다음과 같답니다.


역사상 900여회나 되는 외세침략을 받았는데

한번 전쟁을 치르고 나면 전쟁에 나간 남자들은 거의 씨가 말라버릴 정도로 많이 죽었지요.

\그러다 보니 졸지에 과부가 된 여자들과 과년한 처녀들은 시집도 못가고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을 수가 없었답니다.


어디를 간다 해도 쉽게 씨를 받기가 어려웠던 거지요

그래서 한이 맺혀 하는 소리가 있었으니 그 소리가 바로  “얼씨구 절씨구 지하자졸씨구'' 였다고 합니다.

그 말 뜻은 얼씨구(蘖氏求)는 세상에서 가장 멸시 당하는 서자(庶子)의 씨라도 구해야 겠네,


절씨구(卍氏求)는 당시 사회에서 천노(賤奴)였던 중의 씨라도 받아야 겠네,

지하자졸씨구(至下者卒氏求)는 가장 낮은 졸병의 씨라도 구해야 겠네.


얼씨구(孼氏求)란 우리나라의 가족사에 서얼(庶孼)이란 말이 있어요.

서자(庶子)와 얼자(孼子)를 합친 말이지요.

서자(庶子)는 양반의 남자가 양가나 중인의 여자를 첩으로 얻어 낳은 자식을 말하며,


얼자(孼子)란 천민의 여자로부터 얻은 자식을 말합니다.

그러니 천대받는 서얼(庶孼)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지요.

또 절씨구(卍氏求)란 절깐에서 씨를 구한다는 의미이니 중의 씨를 구한다는 뜻인데


당시 승려는 사노비(私奴婢)와 백정, 무당, 광대, 상여꾼, 기생(妓生), 공장(工匠)과 함께

팔천(八賤)이라 하여 천민(賤民)에서도 최하위 천민에 속해 있었지요.

그래서 천민에 속해있는 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가 되지요.


지하자졸씨구(至下子卒氏救)는 세상에서 가장 바닥생활을 하던 자로

어딘가 모자라고 신체적으로 불구(至下子)인 이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최하위 졸병들의 수발을 들며 허드레  막일을 하던 사람들이었답니다.


한마디로 졸병의 씨라도 구한다는 의미라 합니다.

아마도 전해지는 일본의 ''기모노 내력'''과 비슷한 시대였다고 생각됩니다.


우린 각설이 타령에 이런 가슴아픈 의미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각설이 타령은 거지들이 구걸하는 모습으로만 알고 있었으니 실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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