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아빠 돌아가신 뒤 만난 엄마의 남친, 왜 화가 나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울산한마음복지재단
작성일21-04-09 11:57 조회809회 댓글0건

본문

한겨레

"아빠 돌아가신 뒤 만난 엄마의 남친, 왜 화가 나죠?"

한겨레 입력 2021. 04. 09. 05:06 수정 2021. 04. 09. 09:26  

 

The copyright belongs to the original writer of the content, and there may be errors in machine translation results. 版权归内容原作者所有。机器翻译结果可能存在错误。 原文の著作権は原著著作者にあり、機械翻訳の結果にエラーが含まれることがあります。 Hak cipta milik penulis asli dari konten, dan mungkin ditemukan kesalahan dalam hasil terjemahan mesin. Bản quyền thuộc về tác giả gốc của nội dung và có thể có lỗi trong kết quả dịch bằng máy.
Q1 우리에게 상처만 주고 떠난 아버지
나는 아직 힘든데, 엄마는 다 잊은 걸까
A1 아버지 향한 양면적 감정에 혼란
어머니의 행복추구권 잊지 말자
Q2 20대 후반 이혼 경험 깊은 상처
'돌싱' 극복하고픈 데 자존감만 낮아져
A2 누군가에게 선택받으려 노력 말고
첫 번째 결혼이 내게 남긴 것 돌아볼 것

출처 : 언스플래시


Q1. 안녕하세요. 전 20대 초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2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좋은 분은 아니셨고 저에게 정신적 학대를 일삼은 분이셨지만, 저와 매우 닮았고 애정이 없진 않았어요. 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 달 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약을 먹었고, 전역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상담사는 치료에 최소 1년은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린 시절 학대(물론 맞지는 않았지만 늘 불안과 긴장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애증이 저한테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하시네요.


저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못 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별은 매우 큰 일이니까요. 두 분 사이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미국에 계셨거든요. 그런데 요즘 어머니가 재테크를 하시는데, 어머니와 비슷한 처지의 중년 남성에게 조언을 받으면서 큰 수익을 내고 계십니다. 엄마가 하시는 일로 알게 된 분이에요.


그분은 이혼으로 인해 삶이 반쯤 망가졌다가 어느 정도 회복된 계신 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어머니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다가, 카톡을 보게 됐어요. 엄마랑 그 아저씨랑 하트를 주고받고, 매일매일 아침 인사와 굿나잇 인사를 건네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어머니에게 물어보니 사귈까 고민하고 계신답니다. 눈물이 났고, 어머니는 당황해서 아버지를 잊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제가 어린 나이지만, 어머니도 어머니만의 삶이 있다는 걸 압니다. 또 서로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요. 그런데 지금 이 기분은 뭘까요. 어머니가 매 순간 그 아저씨를 생각했다는 것에 화가 납니다. 저희 아버지는 타인을 존중하지 못 하는 분이셨고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는 걸 압니다. 그렇지만 화가 나요. 저는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마의 남자에 화가 나는 아들


A1. 부모에 대해 온전히 사랑하는 마음만 가질 수 있다면 좋겠죠. 그러나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사랑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운 마음을, 이해될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머리채를 흔들게 되는, 복잡하고 극단적인 감정을 경험합니다. 부모가 완벽한 인간이기 어렵고, 부모 역시 이 삶은 처음이기에 고통과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부모로 성장해 나가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양가감정을 느끼는 것은 부모 자식 사이에서 굉장히 보편적인 일입니다.


나에게 정신적 학대를 일삼았던 아버지이지만, 나를 태어나게 한 뿌리이기도 한 아버지. 나와 매우 닮았고 애정도 가졌지만, 가시는 길의 마지막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 당신이 느낄 양가감정은 얼마나 강력했을까요. 그 감정을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아버지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이런 마음을 갈 곳 없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미움과 고마움, 자책과 그리움 사이에서 제대로 해소된 적 없는 당신의 마음이, 어쩌면 지금의 이 혼란스러움과 분노로 이어진 것은 아닐까요? 당신은 아직 이 복잡한 감정을 현재진행형으로 경험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마치 아버지의 존재를 완벽히 잊은 것처럼 보였을 테니까요. 어머니에게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화가 나는 것은, 아직 당신이 해소하지 못한 과거의 감정 때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물론, 혹시라도 어머니가 그 사람을 만나 힘들어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도 있겠지요.


아직 본인에게 해결되지 않은 감정적 과제가 있다는 것을 겸허하게 인정하는 것이 지금은 가장 중요합니다. 이미 상담을 받고 계시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와 잘 탐색하신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상담은 몇 번이 아니라, 최소한 6개월 이상 꾸준히 장기적으로 받으셔야 하고요.


그리고 두 번째, 지금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차분하게 물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나는 어머니가 영원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요? 아니면 내가 여전히 아버지에 대한 감정으로 힘들어한다는 걸 어머니가 좀 알아주었으면 하는 걸까요? 사실은 후자에 가깝지 않을까요? 전문가와의 상담만큼이나, 풀지 못하고 덮어버린 퍼즐을 내 삶 속에서 내 손으로 맞춰가는 작업 역시 중요할 겁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고 나면, 내가 만든 생각의 굴레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고유한 행복추구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고작 ‘사생활’이라고 표현할 문제가 아니라 어머니라는 사람이 가지는 행복추구권으로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식을 정신적으로 학대했던 아버지가, 남편으로서는 과연 괜찮은 사람이었을까요? 당신이 늘 불안하고 긴장감을 느끼며 살았다면, 어머니가 느꼈을 불안과 긴장은 그의 몇 배였을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어쩌면 ‘친밀한 사이에서의 평온함과 따뜻함’이라는 것을, 자신의 삶에서 처음으로 맛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자식으로서 걱정되는 마음도, 내 마음을 더 이야기하고 싶은 욕구도 당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식이라고 어머니가 한 인간으로서 선택하는 무엇을 가로막을 권리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끈기와 차분함을 가지고, 지금의 감정들을 돌아보고 그를 통해 한 단계 더 자신을 알아나가세요. 과거의 기억이 현재의 나를 망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성찰하고, 삶의 어려움에 맞서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당신이 될 수 있도록. 작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Q2. 안녕하세요. 저는 35세 직장인 여성입니다. 저는 28살에 신혼 이혼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시간이 꽤 지나긴 했지만 이혼을 하던 때 중 건강도 좋지 않아, 아직도 큰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이혼한 후 최근까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 미친 듯이 소개팅을 하고 동호회도 나가고 하면서 결혼할 상대를 찾았지만 항상 제자리걸음입니다.


처음에는 제가 이혼한 사실을 모르고 적극적이었던 남자들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극심한 온도 차를 보이며 떠나가는 경험을 몇 번 겪었어요. 주변 사람들은 “괜찮다” “이혼은 흠이 아니다”라고 격려해주지만, 막상 겪어보니 내가 결혼을 했던 것이 앞으로 사람을 만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의 자존감은 더 낮아지고요.


이제는 스스로도 흠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을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자신이 없어져요. 친구들 말고는 이혼한 사실을 잘 모르기도 해서, 소개팅을 받기도 어렵고 최근에는 만남 앱을 시작했어요.


‘돌싱’이라고 미리 말할 경우 색안경을 끼고 오히려 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경험을 하다 보니 ‘사람이 괜찮으면 얘기하자’고 마음먹게 됐어요. 그런데 이런 마음도 자꾸만 스스로 부담이 됩니다.


저는 늘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다이어트도 하고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하고 누가 봐도 괜찮은 여자가 되려고 애쓰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돌이켜보면 제게 이혼이란 흠이 있으니 다른 거로 인정받고 싶다는 무의식의 반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남자를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이건 좀 아니다 싶은 지점이 온 것 같아요. 더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왜 저는 이혼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저의 실패이자 흠이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저를 바라보는 저 자신의 시선을 바꾸고 싶은데 너무 힘이 듭니다.

이혼 경험이 굴레처럼 느껴지는 여자


A2. 이혼을 경험했던 사람이 다시 연인이나 배우자를 찾으려고 할 때 이런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혼의 상처가 다 아물었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다시 상처가 깊어지기도 하지요. 왜 그런 결혼을 했을까 자책도 하고, ‘한 번 다녀온 게 요즘은 흠도 아니야’ 라는 사람들의 말에 더 혼란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이혼했다는 사실을 처음부터 밝히기도 모호하지만, 나중에 밝히자니 양심적이지 않은 것 같아 고백의 타이밍조차 어렵다고 느끼지요.


‘이혼은 흠이 아니야’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은 사실 절반은 맞는 이야기입니다. 예전 시대만큼은 흠이 아니지요. 이혼 자체를 크나큰 인생의 오점으로 생각해 아예 이혼을 시도조차 못 했던 우리의 부모 세대에 비하면, 이혼에 대한 시각이 많이 유연해진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러나 정말로 흠이 아닐까요?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평생을 걸고 한 결정이었을 텐데, 그것을 끝까지 지키지 못했다는 것 하나만으로 상대는 충분히 나와의 관계 역시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요. 누군가와 가정을 꾸릴 정도로 깊은 사이였다는 것 역시, 나와 삶을 걸고 갈 생각을 하는 입장에선 상당히 심각하게 고려할 만한 요인이 될 수 있겠죠. 나의 이혼이, 그저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하는 잘못된 결혼으로부터 빠져나온 자랑스러운 선택이었다 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내 인생에 어떤 의미였다 하더라도, 상대방이 나의 역사를 어떻게 생각할지는 상대방의 자유이기 때문입니다. 흠은 아닌데, 흠이 맞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나와 사귀는 사람에게 내 결혼 경력이 중요한 정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친 듯이 소개팅을 하고, 열심히 동호회에 나가서 결혼할 상대를 찾으셨다고 했어요. 이 고단한 노력을 잠시 멈추고, 내 마음의 상처와 실패감에 대해 돌아보고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셔야 합니다. 스스로 나 자신의 상처에 대해 떳떳하지도 제대로 숙고하지도 못했는데, 내가 만난 타인이 어떻게 나의 상처를 있는 그대로 보아줄 수 있을까요? 내가 내 과거와 화해하지 못했는데, 우연히 만난 남자가 어떻게 내 과거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선택받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한 채로는, 계속해서 상처와 자책을 반복할 뿐입니다. 평가받는 자리에 나를 계속 밀어 넣으면서, 평가받을 때마다 상처를 받는데 어떻게 좋은 사람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부디 두 번째 결혼으로 내 인생을 ‘리셋’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첫 번째 결혼이 나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치열하게 돌아보고 진정한 홀로서기를 한다고 해도, 좋은 인연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성찰하지 않은 채 가능한 홀로서기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런 상태로는 두 번째 결혼 역시 파국으로 향하는 열차가 될 수 있음을 꼭 기억하세요. 작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